백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단지 시간을 떼우기 위함도 있긴 하지만,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보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 책을 자주 찾게 되었다.


작년 9월 즈음이었나,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가볍게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데려온 아이가

[언어의 온도] 이 아이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일을 했을 때가 생각이나서 들고 온 이유도 있다.


업무를 하다보면...나와 같이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아니 나에게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들의 차가운, 날카로운 언어 선택이 나에겐 상처가 되어 스트레스로 남게되었다.


다른 직장인들도 그렇겠지만...


갑, 클라이언트라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온도의 언어 선택을 해줬으면 

나와 같은 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나오는 일은 적어질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굳이 갑과 을이 아니라, 사내의 상하 관계에서도...)



자신에게 날카롭고 차가운 언어를 쏟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 해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암묵적으로 임마 내가 너 때문에 수명이 줄어! 이런 의미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공감되어 책에 밑줄을 쫙 그어놓았다.



업무 혹은 친구들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나의 이야기만 하느라 바쁘거나, 내 의견을 이해 시키기 위해 상대방에게 말하기 바빠서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대중없이 말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감정적으로 차가운 언어가 섞이게 되고 쓸데 없는 소리로 들릴수도 있고

심한 경우 날카로운 언어만 남발하다 다툴 수도 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단어 선택 전에

입을 닫고 잠시 생각하거나 단어를 정리한 후 얘기하는 것이 잘 말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에

어떤 언어를 선택해서 말을 꺼내야 할지, 

이런 언어는 너무 차갑지 않은지 혹은 너무 뜨거워 부담스럽지 않을지를

조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아직 훈련 중이지만.^^;)



마지막으로 그의 서문, 모두 숲으로 돌아갔다 챕터에 나오는 문장으로 마무리!

(한글은 섬세해서 예민하듯, 나도 섬세해서 예민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했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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